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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내용    
 저는 여러분의 말 들은 걸 엄청 후회하고 있습니다.
복불복임을 알았지만 목소리만 듣고 판단하지 말라는 여러분의 의견은 달콤했습니다. 그래서 그 목소리 이상한 분과 통화를 계속했고, 남도 땅이나 밟고 오자는 심산에 부산에서 출발 전라도로 선회해서 요리조리 돌다가 다시 돌아와야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그녀와 만나기로 했었습니다. 부산은 거의 10년 전에 친구 놈 집에서 잠깐 놀구 먹은 것 외에는 돌아다녀 본 일이 없었기에 그녀를 가이드 삼아봐야겠다는 심산을 저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녀도 선뜻 자기가 그렇게 해주겠노라고 했고, 이후 떠날 여행도 같이 갈 의사가 있노라는 대단히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더군요. 외모만 받쳐준다면... 이런 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도 좋다고 했지요. 일체 여행 경비는 물론이고, 여행 끝날때면 섭섭지 않은 '가이드비'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통화로 밝힌 액수에 그녀도 짐짓 만족해 하는 듯 했습니다. 물론 조건을 걸었죠. 첫날 얘기한 금액의 반을, 나머지 절반은 여행이 끝난 후에 주겠노라고. 그것도 좋다고 했습니다. 한 가지 조건을 더 붙였는데요, 이번에 나는 차를 가지고 가지 않겠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좀 걷고 싶었거든요. 그것도 좋다고 했습니다. 저는 분명히 걷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했고, 따라서 캐리어가 아닌 배낭을 메고 올 것을 단단히 다짐 시켰습니다.

 역시 부산은 먼 곳입니다. 버스를 타고 수시간 후에야 부산에 당도합니다. 지하철을 타고(부산의 지하철은 설 지하철과 달리 아담하고 어딘가 귀염성 있는 인상이었습니다) 부산진 역에서 내렸습니다. 그녀와 만나기로 한 장소입니다. 그녀는 이번 여행을 위해서 운동화도 사고, 옷도 몇벌 샀다고 했습니다. 뭐 이런 정성까지. 외모만 괜찮으면 그만인 것을. 하면서 저는 그래도 내심 기대감이 드는 것을 주체하지 못하며 콧노래까지 부르며 역 입구에서 그녀를 기다렸습니다. 전화가 옵니다. 거의 다 왔는데 어디계시냐고, 저 여기 입구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녀가 계단에서 올라옵니다. 이런 쉣뜨!! 

 저는 여러분의 말을 들은 걸 정말 후회하고 있습니다. 올백으로 넘긴 뒤 머리는 '삐삐 머리' 비슷하게 뒤로 땋았고, 초등학교 애들이나 낄 법한 장난감 비슷한 악세사리들을 덕지덕지 붙여 놨습니다. 눈은 컸는데, 광대가 상대적으로 튀어 나왔고, 말라도 너무 말랐으며, 키는 150대가 아닌가 할 정도로 머리통이 제 어깨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 여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울리더군요. -.-;; 결정적으로 저를 절망에 빠뜨린 건 캐리어였습니다. 저는 분명 걸어다닐 여행이 될 것이니 배낭을 메고 오라고 신신당부를 했건만, 이 호랑말코 같은 가시내는 캐리어를 위풍당당하게 가지고 옵니다. 이런 그녀의 모습을 본 순간 저는 주춤.당황합니다.

 도망가야 하나, 도망가야지, 어떻게 하면 내뺄 수 있을까. 그러나 그녀의 눈은 무슨 최첨단 레이더 모냥 제 눈으로 깊이 빨려 들어옵니다. 헉; 게다가 주변에 나 여행객이오 하며 배낭을 멘 사람은 나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습니다. 어색한 미소, 를 지으며 안녕하세요 인사합니다. 그런데 이 이뿌지도 않은 가시내는 바로 말을 놓습니다. 한대 따악 때릴까 하는 분노가 가슴 속으로부터 치밀어 옵니다. 그런데.. 캐리어를 저에게 던져 놓고는 오빠가 들어야지, 이럽니다. 아.. 앞으로 3박 4일 동안 이 무거운 배낭을 지고 저 투박한 캐리어까지 끌고 다닐 생각을 아니 아찔합니다. 또 한번 분노가 치밉니다.

 내가 회먹자고 하지 않았는데도, 지가 횟집으로 먼저 잘도 데리고 갑니다. 가격도 터무니 없이 비싸고, 젓갈은 왜이렇게 비린내가 나는지 먹다가 토하는 줄 알았습니다. 술도 한 잔 하잡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술맛 다 떨어지는데, 왠 술을 홀짝홀짝 잘도 마셔대는지. 얼핏 계산해보니 이번 음식값만 6마넌이 넘어갑니다. 더 정 떨어지는 건 계산을 하는 옆에서 오빠 여기, 하며 현금영수증 카드를 슥 내밉니다. 순간 그 아이의 면상을 사정없이 후려치는 발칙한 상상을 무한 재생해봅니다. 썅!!

 음식점을 나서는데 갑자기 안 줘요? 이럽니다. 돈 얘기하니까 존댓말이 나오는 겁니다. 어디 멀리서 숨은 채 이 여자의 모습을 보고 나서 나타날 걸... 순간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약속한대로 절반을 줍니다. 거리를 나서고, 미리 정해놓은 숙소로 그녀와 함께 들어갔습니다. 자기는 절대 *건이니 이런 거 하지 않는다면서 방에 들어서자마자 훈계를 늘어놓습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저는 그저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고 속으로 얘기해봅니다. 막상 방에 들어와보니 할 게 없습니다. 무료히 TV를 틀다가 갑갑한 맘이 들어 나가겠다고 옷을 차려 입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시나 나가려고 하니 먹은 게 이빨에 낑긴 것 같다며 치실을 사오라고 합니다. 물론 제 돈으로요. =.=;

 바다가 앞에 있는데 마음이 도무지 탁 트이지를 않습니다. 즐거운 여행이어야 하는데 오쪼다 이렇게 됐는지... 모두 저 기집애 때문이라고 단정을 내립니다. 그리고 결단을 내립니다. 스맛폰을 꺼내어 차 편을 알아봅니다. 자정입니다. 자정에 이곳 부산을 탈출 할 수 있는 버스가 있었던 겁니다. 바다에서 돌아왔더니 잠이 들었던 건지 눈을 비비며 문을 열어줍니다. 그리고는 다시 잠이 듭니다. 곤한 것 같습니다. 저는 쾌재를 부릅니다. 짐을 챙깁니다. 그리고는 메모장에서 한장을 찢어서 간단하게 메모를 합니다. 


 잘자라, 그리고 다신 보지 말자.


 그 아이가 깰까봐 조심스레 발을 옮기고, 문을 열고, 또 닫습니다. 프론트 아저씨가 절 이상하게 쳐다 보지만 상관없습니다. 언제 또 여길 오겠습니까. 그리곤 택시를 힘차게 부릅니다. 표를 끊고 버스에 오릅니다. 정확히 자정이 되자 광주행 고속버스는 미끄러지듯 출발합니다. 탈출의 기분이란 게 이런 걸까요? 한동안 너무너무 신났습니다. 컴컴한 버스 안에서 저는 혼자 콧노래를 다 부릅니다. 그런데, 진동이 울립니다. 그 아이입니다. 안 받습니다. 또 울립니다. 안 받습니다. 또또 울립니다. 배터리를 뺍니다. 
 
 지금은 혼자 돌아댕기다가 PC방에 들러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혼자 뭐하는 짓이냐 싶어도 3박 내내 캐리어를 끌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다음엔 보다  면밀하게 스캔을 떠야겠습니다. 세상에 이렇게나 아깝게 돈을 쓴 경우는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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