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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내용    


 지난 봄 이곳에서 첫 진짜 인연을 만났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여성이 그러하듯 난 필요에 의해 그를 만난 것이고
 
 조건이 맞아 그의 애인이 되었다.

 사실 난 남자에 관심이 없다.

 어릴적 너무 큰 마음에 상처를 받아 그후론 근 십년간 사랑은 해보지 못했다.

 물론 남자를 사귀긴 했다.

 그러나 마음을 주지 않았고,

 때문에 헤어짐이 힘들지 않았다.

 날 만났던 남자들은 하나같이 날 쿨한여자 혹은 냉정한여자로 생각했다.


 내가 그와 만난기간은 짧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 계산적으로 만난 관계이니 사랑?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난 그를 만날수록 내가 변하는 것을 느꼈다.


 그와의 만남이 기다려졌고,

 그에게 내 아픔들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는 내 상처를 진심으로 보듬어주려 했다.

 그는 이곳에서 돈을 받고 내 시간을 팔고있는 이 보잘것 없는 나를...

 너무 마음 아파했고, 너무 높이 평가해주었다.

 난 그에게 고마워지기 시작했고,

 그에게 의지하게 되었다.


 그런데 난 그를 사랑하면 안된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는 한 여인의 남편이자,

 생후 한달쯤 된 한 왕자님의 아버지이다.


 그는 날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꼭 단서가 붙는다.

 아내와 아들 다음이라는...


 서운하지 않다.

 당연한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세번째도 과분하다.

 다만 작은 소망이 있다면 이렇게 가끔 그의 세번째 사랑으로 그를 만나는 것.


 그런데.. 아이가 태어난 후로 그는 내게 죄책감이 든다는 말을 흘렸다.

 매일밤 아이를 보느라 잠못자고

 모유수유 때문에 젖통증에 시달리는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차 뒷자석 베이비시트를 볼때마다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이것이 떠나달라는 말이었을까...

 난 그날 이후 고민에 시달렸다.

 그의 그 착한 마음으론 내게 먼저 이별을 고하기 힘들꺼란걸 알기에.. 더욱더..

 
 떠나달란 말 같았다.

 그런데 난 쉽사리 떠나겠다는 말을 하지못하고 몇날몇일을 망설였다..

 많은 고민끝에 그를 진정 사랑했다면 그가 원할 때 떠나주는 것이

 그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란 결론에 이르렀다.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가 그에게 먼저 연락을 한건 이 문자가 첨이자 마지막...

 차마 만나서 이야기하긴 너무 힘들것 같아 문자로 보냈다.


 " 오빠.. 많이 생각해봤는데.. 지금이 내가 떠날때인거 같아..

 잘지내.. 고마웠어.. "


 난 끝끝내 그에게 사랑한단 말을 하지 못했다.


 한시간쯤 뒤 답장이 왔다.


 " 잘지내.. 내가 더 고마웠어.. 안녕.."


 문자는 지웠지만 난 토시하나 안틀리고 기억한다.

 머리에 새긴것이 아니라 가슴에 새겼으니...


 그를 잊지 않을 것이다.

 내가 사랑한 멋진 남자로,

 날 사랑해준 고마운 남자로..

 기억할 것이다.


 그에게 너무 고맙다.

 십년동안 죽어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되살려주어서..

 어디서 받아보지 못한 따뜻한 사랑을 주어서..

 날 가치있는 인간으로 생각해 주어서..


 사실 지금도 그가 보고싶다.

 그렇지만 다신 보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그에게 줄 수 있는

 내 마지막 사랑이란걸 잘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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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오랫만에 들어와서 글 올렸는데..^^ 댓글 달아주시고 감사합니다^^

 간만에 들어와서 게시판 정독하며 쓸쓸함을 달래고 있어요..ㅠㅠ

 얼짱몸짱님도 저와 비슷한 일로 힘드시다니..ㅠㅠ 힘내시구요...

 저 역시 친구가 되고 싶은 맘도 없진 않았으나... 그분 상황에서 그런 제안을 한다는 것이 그를 더

 힘들게 하는게 아닌가 싶어.. 접었습니다..

 그냥.. 후에.. 서로 좋은사람이었다고 웃으며 기억할 수 있는 좋은 추억으로 남고싶은 마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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