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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여기 계신 분들 폄하하려는 게 아니라 저 정말... 마지막이다 싶은 심정으로 여기 가입하고... 대행했었어요. 학교 다니는데.. 부모님이 버시는 돈으론 정말 너무 부족해서.. 저도 이 알바 저 알바 전전했는데... 아... 그것도 넘 힘들어서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친구 소개로 여기까지 왔어요.
첨엔 너무 긴장해서 대행 나가서도 암말 못하고... 상대방 분 잼 없다며 얼마 안 있다가 헤어지구..ㅠㅠ
그래도 좋은 분들 만나서 알바할 때는 기대할 수 없었던 돈을 만지게 되었어요. 이게 근데.. 이렇게 되다 보니 식당 알바 커피숍 알바 이런 거 눈에 안 들어오더라구요.. 그러니까 계속 여기서 눈팅하구 그렇게 되더라구요
어 근데 어떤 남자분을 알게 됐는데요.. 매너도 있으시고, 페이도 적당히 잘 챙겨주셨어요. 쏠로라고 외롭다고 하셔서 한달에 두 번 정도 만남 갖고 그랬어요. 무슨 일 하시냐고 했더니 무슨 보안 관련 일을 하신다고 그래서 아 무슨 it 쪽에서 일하시나부다 그랬죠. 어제 대치동에 있는 친구네 집에 놀러 갔어요. 저랑 사는 환경이 넘 달라서 주눅이 좀 드는데, 센트** 아시죠? 암튼 부모님 여행가셔서 집에 암도 없다고 저랑 친구 한명이랑 같이 놀자구 해서 놀러간 거에요. 근데.. 거기 엘리베이터에서 모자 푹 눌러쓰고, 쪼끼에 땀에 절은 티셔츠를 입은 어떤 사람이 모니터를 보며 뭔가를 열심히 체크하고 있었어요. 뭔가 낯이 익어서 계속 쳐다봤는데, 그 아저씨였어요. 아저씨 절 보자마자 어쩔 줄 몰라하시는데, 저도 뭐 아는 척 하기 뭐해서 딴 데 쳐다봤죠. 아저씨는 금방 내리더라구요. 친구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뭐라뭐라 떠드는데, 귀에 들어오질 않았어요. 음... 그분 저한테 적잖은 돈을 주셨었는데.. 그 일 중에 나에게 주신 돈은 비율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봤어요. 그분이 결혼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생활을 꾸려갈 것을 생각하니 죄송 스럽더라구요.. 그 분도 돈 벌기 위해 그렇게 밀폐된 공간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신데.. 전 너무 쉽게 벌려고 했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 다시 엘리베이터로 나가봤지만, 엘리베이터 수도 많고.. 막막해서 다시 친구집으로 되돌아갔어요.
-아저씨 문자도 안 되고, 전화도 안 되고.. 돈을 돌려드린다 이런 말은 안 할게요. 그냥 전처럼 편하게 대화해요 우리. 가끔 만나 영화도 보구요. 아저씨 좋은 사람이란 거 아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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