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드리워진 커튼
조용한 창가
두볼이 상기된 소년처럼
때때로 그림자에 질겁하는걸
창을 등지면 뒷머리가
마구 당기는걸 누군가 알런지.
두 눈을 반짝이며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괜찮은 멘트라도 나올라치면
코끝이 시큰해 멍해지는걸..
어설픈 술 한잔에 핸펀을 꺼내어
힘없이 주소록을 넘겨보는걸..
누군가 과연 알고 있을런지
밤은 바다처럼 이지를 녹이고
아직도 난 서툴기만하다.
쉼없이 손가락을 깨물고
산만하게 골몰할 꺼리를 찾아헤메고
아직도 이 밤은 내게 낮설고 더디고
생경한 초라한 뇌옥이다.
오늘 참 골떄리는 저녁식사를 하였다.
콜라한병과 생삼겹...술이 나를 업신여기고 있을거란
막연한 피해의식에 좀 녀석에게 튕기기로 한거다.
이 유치한 사고방식하며...
사학년을 한달여 남겨두고 이 무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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