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 분과의 인연이 참 묘합니다.
넉달전 시박에 가입하고 길 잃은 아이 마냥 헤매고 있을 때
그분과 대행에 대한 이런저런 고민상담으로 쪽지를 주고 받았었고
그게 인연이 되어 일주일 전에 뵙게 되었네요.
만나는 두어시간 동안 대행이란 단어가 주는 그 어떤 불편함도 없이
정말 유쾌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마도 저를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는 그 분의 배려심 덕분일 듯.
대행비는 어울리지 않는 만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거절 할 틈도 없이 제 가방에 숨겨 놓으셨더라구요.
제가 혹 불쾌할까 싶어 숨겨놓으신 그 마음이 헤아려져서 왠지..감사했어요.
그 봉투는 서랍에 잘 넣어두었구요
나중에 뵙게 될 또 한번의 기회가 생긴다면 제가 대접해드리고 싶은 맘이네요.
생각보다 훨씬 훤칠하고 인상 좋으셨던 분.
본인이 밝혀지는 것도 꺼려하시 겠지만 이 글이 본인인 줄도 모르실 것 같다는..ㅎㅎ
혹. 제가 누군지 알겠으면 문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