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이 올린 후기를 읽고 있자니
저도 한글자 적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네요.
남학생이 유독 많은 학교에 다녔었는데 그가운데 여학생은 눈의 띄기 마련이죠.
오랜만에 모이면 애인없는 남자동기생들도 많은데 꼭 제게만 "애인생겼어?", "왜? 아직도 없어?" 하고 질문이 쏟아졌고.
대충 넘기던 대답에서 짜증섞인 대꾸로 변해갈즈음 대학동기가 결혼한다는 소식이 전해왔습니다.
아~ 또 같은질문에 식상한 대답들만 오가겠구나하고 갈까말까 망설이던 그 때 머리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바로 인터넷에 "하객대행", "애인대행"등을 조회했더랬죠.
그렇게 여기저기 사이트를 둘러봤는데 이건 무슨 사이버사창가도 아니고...고등학생들 갓 20살 넘긴 어린친구들이 돈만주면 뭐든하겠다는 내용에 한숨이 나왔습니다.
그와중에 이곳 시간박물관은 내용도 건전해보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시간을 팔겠다는 분들의 연령대도 제가 찾고 있는 분들이더군요.
다행히 곧 있을 결혼식에 같이 갈 수 있는분을 찾아 연락을 했고 전화로 미리 친구들에게 할 거짓말을 좀 만들었죠.(미안하다 애들아~)
당일 결혼식 1시간전쯤 미리만나 애인인척을 위한 리허설을 간단히 하고 무사히 대학동기들에게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뒤 "아직도 애인없냐", "너 무슨문제 있는거 아니냐" 등등의 히스테리 발작요소의 질문은 안듣고 있습니다.
대신 애인이랑 언제 결혼할거냐? 라는 질문이 쇄도하네요..^^;;
그런데... 지금 여기서 후기를 읽어보니 제가 그날 일당을 너무 적게 드린것 같아서요.
대략 2~3시간동안 같이 있어주셨는데 7만원 드렸거든요.
평범한 회사원인 저로서는 나름 많이 드린다고 생각했었는데, 좀 부끄럽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시면 그분은 알아보시겠지요?
너무 짜다고 욕하지 말아주세요^^;; 제가 물정을 잘 몰라 그랬습니다.
그리고 다음번 친구 돌잔치때는 가짜남편으로 동행하실래요?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