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강원 춘천시 중앙로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4.2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유승민 "文, 北 주적 아니라 생각"-심상정 "洪, 후보 자격없어"

(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박정양 기자,조소영 기자,서미선 기자,한재준 기자 = 19일 밤 진행된 2차 TV토론에서 난타전을 벌였던 5당 후보들은 19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고지를 향해 각개 약진하면서도 유세전을 통해 논란이 된 '주적' 공방을 이어갔다.

전날 토론회를 통해 북한을 둘러싼 주적 논란을 일으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야권의 불모지인 강원 춘천의 강원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으로 하여금 북한을 주적으로, 공개적으로 천명토록 하는 것은 국가지도자로서는 자격이 없는, 잘 모르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북한을 국방백서에서 주적이라고 규정했던 것은 과거의 일"이라며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난 이후에 국방백서에서도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지금 빠졌고 담겨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겨냥해 "안 후보가 어쨌든 호남을 주된 정치기반으로 하고 있고 김대중 정신을 계승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햇볕정책에 대해서도 더욱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되는 것 아니냐"고 공세를 취했다.

앞서 문 후보는 이날 최문순 강원지사를 만나 강원도가 주력하고 있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일에 온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통복시장을 방문해 유권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7.4.20/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날 경기 평택 해군 2함대를 찾아 "어제 토론회에서 봤겠지만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과연 국군 통수권을 쥐는 게 맞느냐"며 문 후보의 안보관을 거듭 비판했다.

홍 후보는 "대한민국 60만 국군은 주적이 누구냐. 주적 없이 60만 대군을 가질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대북 정책에 관한한 문 후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결정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 후보는 인천 모래내시장를 방문해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북정책과 관련해선 박지원 대표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홍 후보는 경인항 통합운영센터를 찾아 5년간 50조원을 투입해 노후된 공공인프라를 재건한다는 내용의 '경제살리기 뉴딜플랜'을 발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모두를 위한 장애인 복지'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4.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마리나센터컨벤션홀에서 진행된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을 주적이라고 언급하지 않은 문 후보를 겨냥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금 남북 대치 국면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이라며 "이미 국방백서에 주적으로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주적이면서 동시에 평화통일을 이뤄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주적임과 동시에 우리의 대화 상대, 평화통일을 이뤄야 하는 상대라는 데 우리의 고민이 있다"고 부연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서는 "정말 골칫덩어리다. 예측불가능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장애인의 날인 이날 장애인 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획일적으로 돼 있는 장애인 등급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 민주광장 유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17.4.20/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의 안보관을 언급하며 "문 후보가 북한을 주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미 대통령된 듯 말하면서 대통령 입장에서 주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라며 "주적이 누군지도 모른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광주를 방문해서도 "국군통수권자가 될 사람이 주적에 대해서도 말을 분명히 못하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문 후보를 거듭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을 찾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난 경남도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심 후보는 "홍 후보는 무엇보다 그동안 도지사를 하면서 부패와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으러 다녔다. 그렇게 시민들의 자긍심을 깔아뭉갰으면 석고대죄를 해야 될 판에 대통령 후보로 나오는 점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가 막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이런 분은 대통령 후보 자격도 없다"고 비난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을 찾아 아이를 안아들고 있다. 2017.4.2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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