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8]
문재인 민주당 후보 측이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확장하기 위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문 후보 지지를 설득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미국 하버드대학에 초빙 교수로 머물고 있는 반 전 총장은 문 후보 측 러브콜에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문 후보 측 인사들이 미국에 있는 반 전 총장에게 직접 연락해 문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설득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숙 전 유엔 대사나 이도운 전 대변인 등 반 전 총장의 주변 인사들도 이러한 부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최근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등 상도동계 인사들을 영입하며 통합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범여권의 대선 주자였던 반 전 총장이 문 후보를 지지해준다면 통합 의미가 배가되고 지지층 확장에서도 어느 때보다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영입 경쟁을 벌여왔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역시 반 전 총장의 상징성을 감안해 "대통령이 되면 반 전 총장을 외교 특사로 임명하겠다"며 이미 손짓을 보낸 상태다.
반 전 총장 측은 "지금 와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국희 기자
fresh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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