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17.4.1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文측 "전체 지지자 매도 흑색선전 논리"
安측 "포스터 논란, 창조적 상상력을 무너뜨려"(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전병헌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본부장과 김영환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본부장은 20일 대선 포스터, 지지자에 대한 문자 폭탄, 주적, 과거 햇볕정책 등을 놓고 치열한 장외 대결을 펼쳤다.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대선 포스터에 대해 "당명을 일부러 가린 이유는 박지원 대표의 그림자를 지우려고 했던 것 아니냐, 39석인 국민의당의 집권하면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국민의 걱정을 감추고 덮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우리 포스터는 녹색으로 전면이 덮여 있고 로고가 들어있고 기호 3번이 들어있다. 또 '국민이 이깁니다'에 국민이 들어 있다"며 "디자인이 뭔지, 낯설게 보이기가 뭔지, 차별성이 뭔지 어디서부터 가르쳐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창조적 상상력을 무너뜨리는 말"이라고 받아쳤다.
적은 의원수를 감추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 본부장은 "전혀 생각도 못해 본 일이다. 얼토당토않은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했다.
김 본부장은 "가수 전인권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를 지지하는 말을 한 것 같다. 그것에 대해 수백, 수천의 악성댓글이 달리고 문자 폭탄이 날아왔다"며 "이것은 그냥 댓글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적, 정치적 테러라 생각한다. 이게 과거 정권들, 권위주의 정권이 해 온 블랙리스트와 뭐가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전 본부장은 "공인이 자기 생각을 펼치고 그 생각이 다른 사람한테 전해지는 과정에서 다르다는 이유로 비판이나 지적을 받는 것을 일정하게 감내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생각이 다르다고 과도하게 인신공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문재인 후보도 잘못된 것이라고 분명하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과도하게 인신공격을 하는 문제에 대해 잘못했다고 지적했는데도 불구하고 전체의 지지자가 다 그런 것처럼 이렇게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흑색선전의 논리"라고 덧붙였다.
19일 '2017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의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냐"는 질문에 "그런 규정은 대통령으로서 할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전 본부장은 "주적을 규정하는 것이 국방문서고 국방백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외교적, 안보적인 문제에서 입장을 명료하게 했을 때 나중에 그런 것이 꼬투리가 돼 대화나 협상에 장애가 될 수 있다. 나중에 대화나 협상을 할 때 최대한의 탄력적인 여지를 만들어 놓자는 취지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토론회에서 안 후보가 과거 햇볕정책과 대북송금에 대해 공과 과가 있다는 취지로 답한 것에 대해 김 본부장은 "햇볕정책이 대화로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노력과 취지, 지향이 옳았고 많은 성과가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가 핵을 막지 못했고 또 유죄 판결을 받았던 대북송금 특검 문제가 있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으로 정리하고 그러나 대화를 통해서 남북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신과 취지는 살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토론은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된 첫 스탠딩
TV토론이었다. 이에 대해 전 본부장과 김 본부장은 각 당의 후보가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전 본부장은 "4명의 후보가 문 후보 한 분을 놓고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4대 1 구조였다. 집중적인 공격을 받다보니 답변에 시간을 모두 써버릴 수밖에 없어서 제대로 된 질문조차 할 수 없는 이상한 토론 구조였다"며 "시종일관 색깔론이 난무하고 정책 토론이 부족했던 것이 아쉽긴 하지만 네 명의 집중적인 견제와 공격을 당하는 속에서도 침착하게 잘 대응해 안정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에 판정승 정도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문 후보께서 완전히 무너져서
TKO승을 거둔 것 같다"며 "문 후보에 대해 국민들이 안보 불안에 대한 의구심, 실력이 없는데 써준 원고만 읽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게 됐는데 이를 확인시켜줬다고 생각한다. 또 재정 계획을 전문가들이 모여 위원회를 만들어서 하자는 말을 듣고 대통령이 집권하는 것이 아니라 최순실 대신 전문가위원회가 앉게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yj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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