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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성은 끝도없이 섬세하게 달리며 충고하길 좋아한다.
심지어 그는 \'요시모토 바나나\'를 미친*이라 부르길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 그는 요즘들어 적잖이 불쾌하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진 위배행위, 가치에 반하는 육신의 행태에 실망과 더불어
가소로운 핀잔을 편하게도 토로하곤 한다.
세상에서 가장 추접한건 ..
남 먹는거 쳐다볼때
돈세는거 따라셀때 ..라고 했었던가
선망의 눈초리로 배팅을 바라보며, 또는 호방한 결재들을 바라보며
위축되는 존재감을 소소한 비난으로 애써 부정하지 않았던가
마우스로 쉴새없이 프로필을 클릭하며 글월을 탐독하며
겉으로는 고결하게 가치를 논하고 덕목을 부르짖고
그만한 모순이 없을 지경이다.
최소한 ....부끄러운줄은 알아야 할거 같다.
밤늦게 친구뇬의 전화를 받았다.
오래사귄 남친과 결별하고 한동안 깐따삐야별로 출장을 다녀온지라
몰골이 애처럽기 그지없다.
열흘이 지났는데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린다.
잠시 토닥이고 소주를 마신다.
나는 안다. 만취한 그녀가 날 찾은 이유를...
위로 이상의 의미가 보일듯말듯 손짓하고 있음을..
그러나 가볍게도 내뱉는다...\"븅 쉰~..그치지 못해?..\"
데려다 주는 내내 손을 잡고 있었다.
\"이 나이에 무슨 사랑을 다시해\" 그말이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그녀의 십여년을 잘 알고 있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쓰다....젠장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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