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을 향한 22일간의 질주가 시작됐다. 17일 0시부터 공식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번,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번,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4번,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5번을 달고 뛴다. 원내 의석 순이다(119·92·39·33·6석). 첫 유세지는 상징성이 크다. 후보들은 나름 ‘비책’을 꺼내 들었다.
◆문재인은 대구=문 후보는 17일 첫 공식 선거운동을 대구에서 시작해서 광화문에서 마무리한다.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16일 “민주당 선거운동 사상 처음으로 대구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다”며 “민주당의 불모지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아 전국적으로 지지를 받는 최초의 통합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2012년 대선 당시에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구 소재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첫 유세를 했다. 한 측근은 “호랑이(안철수 후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17일 오전 대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참배한 뒤 성서공단의 삼보모터스에서 ‘일자리 100일 플랜’을 발표하고 경북대 앞에서 유세를 한다. 이어 대전에서 열리는 중앙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한다. 수원역 앞 유세를 거쳐 서울 광화문에서 당 차원의 대규모 집중 유세를 한다.
이날 문 후보 캠프에는 비주류 박영선 의원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박 의원은 “문 후보의 결연한 통합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철수는 인천항=안 후보는 17일 0시 첫 일정을 안전행보로 시작했다. 3년 전 세월호 출항 당시 관제를 담당했던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 를 방문한 것이다. 안 후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간단명료하고 신속대응이 가능한 지휘체계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오전 8시 광화문을 찾아 출근인사를 한다. 김성식 전략본부장은 “광화문은 촛불시민혁명의 상징적인 곳으로 ‘국민만 믿고 가겠다’는 뜻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엔 전북 전주와 광주 등 호남 지역을 순회 유세하고, 대전으로 이동해 충청권 공략을 한다. 호남은 문 후보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요충지다. 안 후보는 앞서 이상일 전 의원 등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측근 그룹을 대거 영입하며 충청 표심 잡기에 공을 들여왔다. 안 후보는 16일에는 지역구인 노원구를 찾아 의원직 사퇴 인사를 했다. 그는 “노원구는 많은 사람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곳이고, 서민 중산층이 삶의 터전인 곳”이라며 “대선을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홍준표는 가락시장=홍 후보는 서울 가락동 수산시장에서 시작한다. ‘당당한 서민 대통령’이란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다. 홍 후보는 0시에 맞춰 자정 유세는 하지 않는다. “유세 쇼 같은 건 필요 없다”는 홍 후보의 소신에서다. 그는 시장 유세를 마친 뒤 곧바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모신 충남 아산 현충사를 찾는다. 이어 대전에서 지역 공약 발표를 하고, 대구 동성로에서 유세차를 타고 첫 거리 유세를 시작한다. 대구·경북(
TK) 표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 셈이다.
◆유승민은 인천상륙작전기념관=유 후보는 인천 연수구의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찾는다. 6·25 당시 맥아더 장군이 이끌던 유엔군은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전세를 바꾸었듯, 3주간의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역전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유세 콘셉트도 ‘서울 수복’으로 잡아 기념관에 이어 안산 청년창업사관학교, 수원 남문시장, 성남 모란시장, 판교 테크노밸리, 서울 건국대 입구를 간다. 지상욱 캠프 대변인단장은 “유승민의 역전 홈런이 대한민국을 회복하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심상정은 서울메트로 지축차량기지=심상정 후보는 17일 0시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축차량기지를 찾았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라는 슬로건에 맞춰 현장에서 비정규직 정비 노동자 등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듣는 것으로 선거운동의 첫발을 뗐다. 이어 오전 8시 여의도역으로 이동해 여의도 일대로 출근하는 사무금융직 노동자들에게 인사하고, 정보기술(
IT) 기업이 밀집한 구로디지털단지를 찾는다.
안효성·위문희 기자
hyoza@
joo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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