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 터미널에 설치된 류경상업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2대가 중국의 대북 제재에 따라 지난달부터 작동되지 않는다고 AP통신이 24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ATM이 작동하지 않는 것은 중국이 핵·미사일 문제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신호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사진은 지난 11일 순안공항의 은행 환전창구 앞에서 두 사람이 얘기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중국 관영 매체들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4일 통화 내용을 자세히 공개하며 두 정상이 북핵 문제 대응에 한목소리를 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25일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6차 핵실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핵 불용 의지를 재확인하며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군 창건일에 6차 핵실험을 할 우려와 관련해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킬 행동을 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측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를 결연히 반대한다”며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시 주석은 이어 “유관 각국이 자기가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같은 방향을 향해 가야 한반도 핵 문제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양국 정상은 각종 방식을 통해 긴밀히 소통하고 제때 공동 관심이 있는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미·중 양측은 중대한 의제에 대해 소통과 조율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특히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는 지난 13일에 이어 2주도 안 돼 다시 이뤄진 것으로 양국 정상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저지를 위해 공동 노력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했다는 평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3일 통화에서 북한을 향해 도발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25일 핵실험을 한다면 중국 측 입장은 어떠냐는 질문에 “우리는 유관 각국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정세를 긴장시키는 행동을 취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활용에 대한 명확한 금지 요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또 다른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사의 글에 대해 중국 관방은 계속 무시하라’라는 사설을 통해 “조선중앙통신이 몇 편의 문장을 발행하든, 북한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든 중국에 영향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게재한 ‘남의 장단에 춤을 추기가 그리도 좋은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대북 압박에 동참하는 중국을 비난한 바 있다. 환구시보는 “북한의 도발은 고립만 자초할 뿐”이라며 “6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중국은 대북 원유 공급 제한 등 더 강력한 유엔 결의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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