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방송연설…피난민·인권변호사로 자신 소개
"盧·DJ 서거, 제 운명 바꿨다…나라다운 나라 만들겠다"(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30일 "정치가 제게 운명처럼 다가왔다면, 2017년의 저 문재인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을 역사적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MBC에서 진행된 제19대 대선 방송연설에서 5개의 키워드로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소개하며 이렇게 밝혔다.
문 후보는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의 희망을 주고 싶다"며 "여성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5060 세대가 불안해하지 않고 인생 제2막을 시작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반드시 정권교체 해서 나라다운 나라,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저 문재인은 깨끗해서 자랑스런 대통령, 공정해서 믿음직한 대통령, 따뜻해서 친구같은 대통령, 그래서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삶을 Δ피난민의 아들 Δ어머니 Δ인권변호사 Δ국정경험 5년 Δ운명에서 소명으로 라는 키워드로 설명했다.
문 후보는 거제도 피난민 시절 친구의 도시락 뚜껑을 빌려 강냉이 죽을 배급받았던 과거를 언급하며 학생들의 예외없는 무상급식을 강조했고 자식 앞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스스로에게 엄격함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특히 문 후보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가치관도 가난 속에서 생겼다"며 "참여정부 기간 동안 변호사도 하지 않았고, 사외이사나 법무법인의 고문 같은 것도 일체 하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엄격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저는 원칙을 지켜도 손해 보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상식대로 하면 성공하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인권변호사 시절 신발업체 여성노동자를 변호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많은 노동자들이 자신에게 감사를 표했지만 고마워해야할 사람은 자신었다고 설명하며 "그분들에게서 '세상을 바꾸는 용기',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희망'을 배웠고 그것이 오늘의 저를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5년간 민정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 2007년 남북정상회담 준비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국정경험을 배웠다며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도 부각했다.
문 후보는 마지막으로 "사실, 옛날의 저는 정치로부터 도망치려고 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를 마쳤을 때 저도 자유의 몸이 된 것을 기뻐했지만 노무현, 김대중 두 분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가 제 운명을 바꿨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저는 준비가 부족했다. 국민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더더욱 송구하다"며 "그래서 절박해졌다.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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