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국민연금 14일 투자위원회서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 결정…이동걸 "그간의 오해 충분히 해명" ]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안을 두고 국민연금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KDB산업은행(산은)의 이동걸 회장이 14일 "국민연금 측이 갖고 있던 의구심에 대해 충분히 해명했다"며 "오해가 상당부분 해소된 걸로 느낀다"고 밝혔다. 산은은 국민연금이 투자위원회를 여는 이날 '핫라인'을 가동해 추가 문의 사안에 실시간으로 답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실사를 스스로 하고 싶다는 것과 사채권자 집회를 연기해달라는 등 국민연금 측이 그동안 요구했던 것들이 어려운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며 "이 과정에서 오해가 상당부분 해소된 걸로 느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전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과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동을 가졌다. 회동은 3시간을 넘겨 진행됐다. 지난달 23일 산은이 대우조선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후 이 회장과 국민연금의 투자를 총괄 책임지는 수장이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국민연금이 자체 실사를 진행하겠다거나 시간을 더 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대우조선이 당장 다음달부터 상거래채권 상환 등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라며 "시간을 더 주기 싫은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신규자금을 지원해 수주된 배를 만들어 내보내야 유동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 실사에 대해 "국내 빅4 회계법인 중 한 곳인 삼정
KPMG가 3개월에 걸쳐 실시한 실사보고서 내용을 믿지 못한다면 이를 능가하는 공신력을 갖춘 다른 실사를 어떻게 할 수 있겠냐"며 "대승적 차원에서 실사보고서에 대한 신뢰를 가져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안진과 삼일은 대우조선의 전·현 회계법인이었기 때문에 이해상충 문제로 인해 대우조선 실사를 맡을 수 없다.
아울러 이 회장은 출자전환가격 하향조정 요구에 대해서도 "왜 어려운지에 대한 부분을 설명했다"며 "이미 시중은행이 받아들였고 불과 몇달전 산은이 같은 가격으로 출자전환을 한 만큼 현 시점에서 특정 투자자에게만 이를 수용해주긴 어렵다는 점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20년 이후 갚게 될 회사채도 분명히 상환하겠다고 국민연금 측에 밝혔다. 그는 "2020년 4월 첫 상환일자가 돌아오기 한달 전쯤 에스크로 계좌를 열어 미리 사채권자들에게 갚을 돈을 넣어두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며 "다만 국민연금이 애초에 요청한 상환 보증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회동 분위기에 대해 "국민연금 측에서 경청했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한 것으로 느꼈다"며 "의구심이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결정은 국민연금이 14일 투자위원회를 열어 하게 될 것"이라며 "산은은 이날 중 핫라인을 만들어놓고 국민연금의 추가 질의에 언제든 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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