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영호 씨 페이스북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세월호 자원봉사자 임영호 씨가 1103일 만에 가족 곁으로 돌아온 고(故) 백승현 군의 유품 사진을 공개했다.

임 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원고 2학년 8반 백승현이 수학여행을 떠난 지 1103일 만에 여행용 케리어와 지갑이 세월호에서 돌아왔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수학여행 용돈으로 쥐어 준 5만원이 한 푼도 쓰지 않고 그대로인 채...”라며 승현군이 사용하지 못한 용돈과 교복, 옷가지, 학생증 등도 함께 공개했다.

이어 “평소에도 ‘엄마 사랑해요’를 입버릇처럼 외쳐주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도와주고 엄마의 지친어깨를 주물러주던 효자아들 백승현이였습니다”라며 “외동아들로 자라며 동물조련사의 꿈을 키웠던 승현이는 미처 꿈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별이 되었습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대선에 묻혀가지만 육상으로 올라온 세월호와 함께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는 미수습가족분들과 계속해서 가늠할 수 없는 아픔을 겪고 있는 승현이 부모님과 세월호희생자 가족분들께 따뜻한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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