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 희생자 배·보상 적극 검토"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7일 “내년 제주 4·3추모식에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제주도민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귀포 매일올래시장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을 연달아 방문해 시장상인들과 제주도민들을 만나며 민생행보를 이어나간다.
1948년 제주 4·3사건은 이승만 정권이 남로당의 투쟁을 진압하던 과정에서 1만여명이 넘는 양민들이 학살된 사건이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부를 대변에 사과했지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집권 내내 한번도 4·3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안 후보는 지난 3일 제주도에서 열린 69주년 4·3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안 후보의 제주도 방문은 그 뒤로 한 달도 안돼 이뤄진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밝힌 제주 지역 공약에서도 4·3사건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유족찾기 등 국가 지원을 확해가고 희생자에 대한 배·보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제주를 정기적으로 찾아 제주도 현안을 두고 전문가들과 토론하고 대화하는 기회를 갖겠다”며 “도민 여러분이 선출한 민선 도지사로부터 업무 보고도 받고 정책적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지역 공약도 5가지로 제시했다. △신항만 조기완공과 크루즈 관광특구 조성, 한라산 일대를 제주국립공원으로 확대 지정 △국가 차원의 감귤식품산업육성, 스마트 온실과일 클러스터, 난지권 종자 종합관리센터 설립, 해상물류비 국가지원 추진 △전기자동차 특구 조성, 융합형 스마트 그리드 육성,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육성 △중앙정부 권양 이양에 따른 소요비용 지원 법적 근거 마련, 면세 특례제도 확대 △알드르비행장 터 제주평화공원 조성, 강정마을 구상권 철회 등이다.
안 후보는 과거 제주에서 창당선언과 ‘교육·창업·일자리혁명’ 미래선언을 한 것을 언급하며 제주와의 인연을 적극 강조했다. 그는 “제주는 나에게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준 곳”이라며 “제주의 미래, 제주의 변화를 위해 나 안철수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정다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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