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방송(KCTV)이 지난달 보도한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 AFP=뉴스1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가 민간위성에 처음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매체는 이날 위성 사진을 통해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에서 북쪽으로 약 10㎞ 떨어진 지점에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위성 사진은 미국의 민간 위성업체인 디지털 글로브 사가 지난달 13일 촬영해 최근 무료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어스'를 통해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가로 18m, 세로 30m로 만들어진 평평한 사각 구조물 위에 발사대를 90도 가까이 높이 세워운 차량이 위성 사진에 잡혔다. 발사차량과 발사대 모두 약 10m 길이로 추정된다.

매체는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이 민간 위성에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차량의 위성 포착을 피하기 위해 이른 새벽이나 해가 진 어두운 시간에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차량이 포착된 장소는 지난 2월12일 북한이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IRBM)인 북극성 2형을 발사했던 곳으로 추정된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미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CISAS) 닉 한센 객원 연구원은 이 발사차량 역시 지난 2월 이용된 것과 같은 종류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위성사진에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시설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발사차량이 주차된 발사 패드(launch pad) 옆에 같은 모양과 크기의 또 다른 패드와 그 뒤로 약 80m와 15m로 이뤄진 'L'자 모양의 긴 구조물이 포착됐다.

지난해 5월 같은 장소를 찍은 위성사진에는 발사 패드 등 구조물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볼 때 지난 1년 사이 북한이 해당 구조물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센 연구원은 "북한이 훈련 목적으로 해당 시설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발사 패드가 2개인 점으로 볼 때, 2대의 발사차량이 동시에 훈련을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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