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8]
- 문재인, 강원·충북서 집중 유세
"안보 장사 다시 좌판 깔아… 진짜 안보 대통령 되겠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는 20일 강원도를 찾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국회의원이 40명도 안 되는 미니 정당을 급조해 이 위기 상황 속에서 국정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연정이든 협치든 몸통이 못 되고 꼬리밖에 더 하겠나"라고 했다. 39석 국민의당보다 119석 민주당이 더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춘천 명동거리와 원주 중평길 유세장에서 "저 문재인은 대통령 준비를 끝냈다. 국정 운영 계획도 완성했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원내 제1당 정통 윤리 야당은 민주당"이라고도 했다. 문 후보는 촛불을 강조하고 "부패 기득권 세력, 적폐 세력은 아직도 건재하다. 그들은 오로지 반(反)문재인만 외치며 정권을 연장하려 한다"며 "방심하지 말고 하나 되는 대한민국 만들어달라"고 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20일 강원도 원주 중평길에서 유세를 하며 몰려든 시민들을 향해 오른손을 들고 인사를 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문 후보는 강원도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안보를 앞세웠다.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체 108만표 차이로 졌는데, 강원에서만 5분의 1 정도의 20만표를 뒤졌었다. 그는 "저는 안보 대통령이 되겠다"며 "선거 때마다 색깔론, 안보 장사가 다시 좌판을 깔았다. 지긋지긋하다. 이번엔 속지 말고 진짜 안보 세력에 집권을 맡겨달라"고 했다.
자신이 특전사 출신인 점을 언급한 뒤 "제 앞에서 안보 얘기 하지 마라"고 했다. 문 후보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 전쟁이 없을 것"이라며 "압도적인 국방력으로 북한의 도발을 무력화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강원도에 오면 낙후된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푸대접 아니라 무대접이었다"며 "강원에서 출발한 열차가 북한을 거쳐 러시아, 유럽으로 가는 꿈, 시베리아 천연가스가 가스관을 통해 강원도로 내려오는 꿈, 상상만 해도 가슴 뛰지 않느냐. 제가 강원도의 힘이 돼 확 바꾸겠다"고 했다.
이어 "저는 국민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며 "5월 9일 대선일에 어느 지역은 잔칫집, 어느 지역은 초상집 되는 일은 이제 그만 끝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정말로 제 포부 받아주겠습니까"라고 여러 차례 외쳤다.
문 후보는 이날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강원대학교에서 열린 장애인복지대상시상식에 참석해 "장애인 등급을 폐지하고 장애인 권리보장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복지 사각지대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부양의무제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장애 예산을 과감하게 확충하겠다"고도 했다.
문 후보는 이날 저녁 강원도에서 충북 청주로 이동해 집중 유세를 벌였다. 유세장에는 수백 명의 지지자가 참석해 "문재인"을 연호했다.
한편 문 후보는 전날
TV 토론에서 안철수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해 "공도 있고 과도 있다"고 한 것에 대해 "햇볕정책을 계승한다는 것이 국민의당의 당론으로 아는데 계승을 하겠다는 것인지 안 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춘천·원주=김아진 기자
metin1006@hanmail.net]
[
조선닷컴 바로가기]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
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