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4.2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文 '회의록공개' 적극방어에도 洪·劉, 안보관 비난
洪 "고해성사까지 했는데…형편없이 몰아"(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서미선 기자,이원준 기자 = 5월9일 대선을 보름 앞둔 24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송민순 회고록' 공세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향한 '돼지흥분제' 공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문 후보와 홍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3일 서울
KBS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초청 1차토론회에서 '송민순 회고록'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 측은 2007년 11월16일 송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당시 회의록을 공개하며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토론회에서 홍 후보와 유 후보는 "문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파고 들었다.
유 후보는 토론에서 "문 후보는 이 문제를 놓고 4번이나 말을 바꿨다"며 "이 문제에 대해 만약 문 후보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후보 사퇴할 용의 있는지 묻고싶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홍 후보 역시 "송 전 장관의 말에 따르면 문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도 즉각 반격했다. 문 후보는 "여러 번 말씀드렸다시피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늘 그 당시 11월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대통령이 기권으로 결론 내렸다고 그 회의에 배석하고 기록했던 당시 연설기획비서관이 그 경위를 밝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는 아주 합리적인 개혁적 보수로 느껴왔는데 이 대선 길목에 또다시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펴 실망스럽다"고 반격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송민순 회고록' 논쟁에 뛰어들었다. 심 후보는 "당시 남북정상회담과 총리, 국방장관 회담이 줄지어 하고 6자회담도 했다. 그 기회를 살리는 정무적 판단을 중심에 두는 것은 당연하다"며 "유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북과 대화를 하지 않고 담을 쌓을 것이냐"고 따져묻기도 했다.
홍 후보와 유 후보,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남은 기간 동안 '송민순 회고록' 공세를 계속 몰아부치면서 문 후보의 안보관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후보도 당분간 '돼지흥분제'와 관련 자격 시비, 사퇴 요구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성범죄 모의 가담 논란이 불거진 뒤 "전해들은 이야기를 쓴 것일 뿐 관여하지 않았다. 이미 사과한 이야기"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비난의 화살은 더욱 쏟아지고 있다.
전날
TV토론은 '돼지흥분제' 이슈로 시작했다. 심 후보는 본격적 토론에 앞서 "국민여러분의 양해를 구하겠다"며 "저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인정할 수 없다. 홍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 역시 "돼지흥분제 사건은 강간미수 공범"이라며 "이건 인권의 문제고 국가의 품격, 한국의 품격 문제다. 홍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도 "홍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며 "성폭력 문제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 후보는 "친구가 성범죄 기도를 막지 못한 책임을 느끼고 자서전에서 고해성사를 했다. 12년 전에 공개돼 고해성사까지 했는데 문제를 삼는 것은 좀 그렇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설거지는 여자가 하는 일' 발언에 이어 '돼지흥분제' 논란이 이어지며 홍 후보의 성평등 인식에 대한 각 정당의 비판과 사퇴 요구가 계속될 전망이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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