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0]
민주·한국당의 수도권 조직력, 국민의당·바른정당에 앞서
安측 "유세차 선거 시대 끝나… 인터넷 등 맞춤형 선거전 집중"
25일 시작되는 재외국민 투표도 민주·한국당만 조직적 관리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18일 정치권에서는 "지역 조직이 활동하는 출퇴근 및 거점 유세 현장에 민주당과 자유한국당만 보인다"는 말이 나왔다. 주요 정당들이 목 좋은 곳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던 과거와 달리 보수·진보의 균형이 무너진 조기 대선 상황이 선거운동 현장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에 국민의당 측은 "요즘 누가 선거운동을 조직과 스피커로 하나. 인터넷 등 시대 맞춤형 선거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수도권에서는 원내1당인 민주당(119석)과 2당인 자유한국당(93석)의 조직력을 국민의당(39석), 바른정당(33석) 등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당은 전체 의원 중 이찬열(경기 수원갑)·김성식(서울 관악갑)·이언주(경기 광명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 의원이 모두 호남 의원이다. 반면 민주당은 우상호 원내대표가 의원 전원에게 "각자 지역구에서 유세에 집중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민주당 한 의원은 "전국 조직에서 국민의당은 우리를 못 따라온다"고 했다. 민주당 금태섭(서울 강서갑) 의원은 "이틀간 지역구에서 유세를 해보니 국민의당, 바른정당 유세차는 비상등만 켜고 그냥 서 있는 경우도 있다"며 "오히려 자유한국당 사람이 더 많이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 박용진(서울 강북을) 의원은 "현역 의원과 지역 보좌진, 시·도의원 등도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할 수 있는데 국민의당은 광역·기초의원 규모에서 민주당과 비교가 안 된다"고 했다. 한국당 이철우 사무총장도 "분당 이후 한때 지역 조직이 흐트러졌지만 지금은 거의 회복됐다"며 "법정 한도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택시기사 조연례(59)씨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문재인 후보 유세차가 유독 많이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세력의 문제가 아니고 전략이 다른 것일 뿐"이라며 "민주당은 '응팔시대' 선거, 우리는 '4차 산업형' 선거를 한다"고 했다. 문병호 유세본부장은 "이번 대선은 문재인의 조직 대 안철수의 바람 싸움"이라며 "국민의당은 창이고 민주당은 방패다. 안철수 바람을 다시 한 번 일으켜 민주당 조직을 뚫을 것"이라고 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유세차 몰고 다닌다고 표 나오는 시대는 지났다"며 "우리는 그 비용을 '4차 산업시대'에 맞는 다른 방식 홍보에 쓸 예정"이라고 했다.
오는 25일부터 실시되는 재외(在外)국민 투표도 민주당과 자유한국당만 관리를 할 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사실상 손을 놓은 실정이다. 최근 일주일간 일본을 다녀온 민주당 설훈 의원은 "재일민단, 한인회, 유학생 단체 등을 만났는데 그쪽 분들 말이 민주당에서만 일본에 왔다고 하더라"며 "해외망(網)은 단기간에 못 만든다"고 했다. 한국당 이철우 사무총장은 "양창영 재외동포위원장이 미국을 다녀왔고 김석기 의원도 일본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솔직히 재외국민 선거는 제대로 손을 못 쓰고 있다. 조직이 아니라 후보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국희 기자
freshman@chosun.com]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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