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얼마만에 들어왔는지 마지막 박물관 출입했을 때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까마득한 옛날로 기억에서 가물거리네요. 사람의 인연이란 것은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예전에 박물관에 올려놓은 게시 글을 보고 어떤 분이 연락을 해왔습니다. 예전에 박물관을 한참 들락거리며 이용할 때 마치 박물관이 적승과도 같은 곳처럼 느껴졌던 그런 때가 있었거든요. 그때 당시 인복이 터져서인지 한국과 말레이시아를 오가며 사업을 하시는 좋은 분을 만나서 한동안 부족하고 모자람 없이 좋았던 때가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이별이란 헤어짐을 맞아야하고 이런게 인연인가 봅니다. “울고 싶어서 쿡~ 참고 있는 아이 뺨 때려 줬다고 해야 하나요~?” 한참 또 다른 인연이 그리웠는데 생각지도 않은 어떤 분이 오늘 이렇게 연락을 주셔서 느낌 좋은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하는 설레임이 찾아왔네요. 사람을 어떻게 단 한번 만나고 마음이 바람에 날리는 갈대처럼 주책없이 요동을 칠 수 있는지 저도 참 속물은 속물인가 봅니다. 뚜렷하게 말주변이 좋아서 말씀을 조근 조근하게 참 잘 하시는 그런 분도 아닌데.. 늦은 나이까지 독신을 고집하며 혼자 멋있게 사시는 분도 아닌 아이가 둘이나 된다는 유부남에 돌아온 싱글조차 아닌데 왜 이렇게 나답지 않은 철없는 주책을 떨고 있는지 이 나이 먹도록 세월을 헛살았다 싶은 생각도 스치고 내 눈으로 보여 지고 귀로 들은 미사여구 같은 유혹에 혹~하고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오늘 내 자신이 너무나 값싸 보이는 못난 이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몇일전 선을 보며 참하고 다소곳한 그런 내 모습은 모든 것이 거짓이고 가식이었나 봅니다. 당장 내 눈앞에 놓여진 두툼한 대행비가 더 좋으니 이런 내가 너무너무 부끄러운 밤입니다. 유난히 도덕적으로 내 자신이 깨끗하지 못하다는 참담한 생각으로 밤은 깊어 벌써 새벽인데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