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대행 사이트에서 시급(시간당 받는 대행료)는 은근슬쩍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무조건 “건 바이 건”으로 당연시 되어 가는데 심하게 어이없습니다.
물론 요따위 잘못 만들어진 대행이라는 골 때리는 문화에 꼭 FM으로 가자는 건 아닙니다.
근데 오늘 너무 황당한 일을 겪어서 아직도 제 입에서는 니미럴~ 소리밖에 나오지 않네요.
하긴..저도 지지리도 복도 없지~하루 왠 종일 챗질하고 전화통화한 후에 만난여자가
그 정도로 개념장착이 안된 사람일거라곤 짐작도 못하고 헤벨레~해서 좋다고 깝죽대고
약속장소로 나갔으니 정말 쪽팔려서 글쓰기도 민망합니다. 일단 방금 그 여자분에게
3시간 전에 도착한 문자 올립니다.
“야!!! 벤츠s350?? 차가 아깝다. 물론 리스로 뽑아서 타고 다니는 건 알겠는데 있는 척 이라도 하지 말던지..”
저 있는 척 가진 척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픽업 되냐고 물어서 픽업된다고 처음 만나는데 불편하지 않게 픽업 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고 차가 뭐냐고 묻길래 그냥 생각 없이 솔직히 벤츠 끌고 다닌다고 얘기했는데
본인 마음 확 틀어졌다고 요따위 문자를 보내니 뻑이 가버리네요.
ㅜㅜ 제 차 리스 끝나서 명의 넘어온지 꽤 되었습니다.
위 내용의 문자를 보낸 여자 분과 저는 거의 오전시간 전부를 서로를 탐색해가는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충분한 대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 얼굴도 모르는 생면부지의 상대 여성분에게 실수했거나 비호감 들게끔
언행에 실수한 것 없습니다. 픽업해서 얼굴 볼 때, 그때까지만 해도 온갖 상냥하고
매너 좋은 척~ 교양 있는 척~ 하더니 대행비에서 틀어졌다고 사람이 급 돌변할 수 있는지
아주 짜증이 팍팍 나버리네요.
제가 비싼 밥 먹고 매일 같이 대행하러 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보면 서로 생각하는
대행비에서 착오가 있을 수 있는 문제지, 꼭 자신이 원하는 대행비를 상대가 지급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여름인가..이곳에서 사람을 만났을 때는 당연히 사간당
시급으로 계산해서 만났었고 별 탈 없이 좋게 헤어졌거든요.
사실 오늘 만났던 여자분에게 대행비를 섭섭하게 드린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6시간 함께 있었으니(참고로 6시간 함께 있는 동안은 무지하게 친절하고 다정했음)
저는 머릿속에서 시급3만원으로 생각해서 18만원에 2만원 더 얹혀서 20만원 지급해드린
것이고 충분히 예의 있었고 매너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20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잖아요. 저는 20만원 대행비 지급하고 어깨에 손 한번 올리고
손 몇 번 잡아본 것 밖에 없습니다.(이 글을 반박하는 글이 올라올까 싶어서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키스하려다 실패는 했음ㅜㅜ)
애인처럼 이색적인 대행을 하겠다고 했으면 그 정도는 묵시적으로 당연히 동의 된 플레이라고 생각했는데 뭐..이것도 저의 실수라면 실수겠죠. 헤어지면서 대행비 봉투에 챙겨서 넣어드렸을 때도 가만히 계시더니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제가 드린 대행비가 그렇게 쇼크였나요? 언제부터 박물관 대행비가 6시간 20만원이 푼돈으로 욕을 먹게 되었는지..참 몸값은 천정부지로 올라갔나보군요. 그럭저럭 생기셨길 망정이지 내 입에서도 결코 좋은 말 나올 상황은 아닙니다. 예전에 박물관 사이트에 올라온 명언이 생각납니다.
시장가를 준수합시다!!